-관절과 직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한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는 한미연(29)씨는 매일 서서 근무하기 때문에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무릎이 아프다. 미용사로 매일 빗을 들고 가위질을 하며 일하는 미연씨의 어머니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손가락이 붓고 아픈 통증에 괴로움을 호소한다. 더불어 택시기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는 좁은 공간 안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근무환경 때문인지 몇 달 전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다.
서서 일하는 여성, ‘연골연화증’ 주의
사람의 신체에서 발병하는 모든 질환은 평소 그 사람의 일상 생활습관과 관련성이 크다. 그 중에서 특히 관절이나 척추 질환은 각자 직업별 특성에 따라 많이 취하는 자세가 그 발병 유무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서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과반 수 이상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13년 서서 일하는 백화점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6%는 근육통, 65.9%는 무릎 관절 질환, 58.4%는 요통, 디스크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평소 운동 부족과 급격한 다이어트, 하이힐의 착용으로 무릎 연골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많아 ‘연골연화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뼈를 덮고 있는 연골이 탄력성을 잃어 물렁해지다가 결국에는 닳아 너덜너덜해지는 질환으로 제때에 치료받지 않으면 이른 나이에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주부, 프로그래머, 미용사, 작가들의 손가락 관절 통증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에서 발병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주부, 프로그래머, 미용사, 작가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염’이 발병할 가능성이 많다. 처음에는 관절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저녁에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에서,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의 통증이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할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은 발병한다 해도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손을 쓰지 않고 생활하기가 거의 힘든 일상에서 막상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질환일 수밖에 없다. 심하면 손가락 마디가 구부러지거나 튀어나오는 관절 변형과 함께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목이 뻐근함과 동시에 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손가락과 목을 자주 풀어주고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보다 틈틈이 휴식을 갖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휴일이나 저녁 시간에는 손가락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 허리와 무릎 적신호
택시나 트럭 등 운전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만성 요통을 앓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는 나이도 이른 편이다. 허리를 세우고 무릎은 굽힌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척추와 무릎 근육을 긴장시키는 자세다. 이 상태로 하루 열 몇 시간씩의 운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릎과 허리의 근육이 줄어들어 체중을 떠받칠 수 있는 힘도 약해진다.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언제나 앉아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종사자들도 긴장된 허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적어도 1~2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은 액체와 고체의 중간인 물렁물렁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관절 통증 대부분이 이 연골이 닳아 손상된 뼈가 주위 근육과 힘줄을 공격하여 생긴 염증으로 발생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어 외부에서 관절에 가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사전 예방이나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6년 10월호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