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여고생이 쓴 일기장에 나오는 글귀다.
대구시교육청이 일제강점기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북여고)에 다니던 ㄱ양이 일본어로 쓴 일기장 '여학생일기'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일기장은 오타 오사무 교토 동지사대학 교수가 2007년 서울 한 헌책방에서 사들여 2010년 국내 심포지엄에서 처음 공개했다. 모두 232쪽에 1937년 2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나이가 열대여섯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높임말로 쓴 일기를 담고 있다. 담임선생이 학생들의 일기를 검열하기에 일본어와 높임말로 적었다.
일기에는 황국신민화 교육에 따른 혼란스럽고 불안한 여고생의 심리상태가 드러나기도 한다.
11월 20일에 '무엇을 해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일기장은 오는 6월 문을 여는 대구교육박물관에 복제품으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