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달서구청장
윤 상 백(달서구, 1952년생)
요즘 우리 주위에서는 결혼을 못해 애태우는 미혼 남녀들이나 그 부모님들이 참으로 많다. 정부에서는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혼 장려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듯하다. 그런데, 지난해 5월 희망달서를 통해 달서구청에서 구민을 대상으로 커플매니저 양성과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혼기 늦은 아들로 인해 결혼문제에 관심이 있던 나는 아들에게 더 많은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이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커플매니저란 미혼남녀의 만남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로 이해하면 된다. 커플매니저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 중 오작교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플매니저 봉사회’를 만들게 되었다. 모인 회원들은 ‘결혼을 많이 시키자’라며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지난해 7월부터 매월 한 번씩 모여서, 프로필을 서로 교환하며 매칭 활동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하다 보면 기쁨과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크고 작은 스트레스로 실망할 때도 많다. 그러면 ‘나는 커플매니저로서 자질이 되는가?’라며 자책하기도 하지만 ‘평생 세 쌍만 중매하면 천당 간다’라는 옛말을 떠올리며 자성하고 인내한다. 상담을 신청하는 미혼 남녀 및 그 가족들께서는 커플매니저의 이러한 고충을 잘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자료 수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난 1년여 동안 최선을 다했으나 확실한 성과가 부족하여 회원님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올해! 고대하던 성혼 커플 1호가 탄생하게 되었다. 달서구 커플매니저 봉사회 활동이후 처음이라 매우 기쁜 일이었다.
신랑은 외국 유학을 마친 방송국 PD이고, 신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이다. 첫 만남에서 여자는 남자의 매너 있는 행동 하나하나에 설레었고,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풍부한 교양과 지식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이번 커플은 서로가 상대방의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니까 예감이 좋았다. 두 분 모두 만혼이라 6개월 정도 적극적으로 교제 하고 7월 초에 예식을 올렸다. 그동안 양가에서 매니저를 믿고 협조를 잘 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새로 탄생한 부부는 첫 만남의 설렘을 잊지 않고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미혼남녀가 미팅 시 유의할 점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완벽한 사람을 찾지 말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자. 둘째, 상대방의 매력이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자. 칭찬은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고, 즐거운 대화로 이어지게 만든다. 셋째, 한 사람을 세 번 이상 만나보고 판단하자. 결혼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인성은 여러 번 겪어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결혼이란 행복도 맛보자.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처럼, 현실 속 어려움을 서로 배려와 사랑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결혼이란 행복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청년을 위한 달서구청의 이색적인 결혼 장려 사업이 더욱 번창하기를 빌며, 미혼남녀와 그 가족들의 많은 상담 신청을 기다린다.
(보도자료) 달서구청
심현보 기자(shimhb74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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